전주역사박물관은 전주의 전통과 자존심을 이어가는 박물관입니다. 전주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시민들에게 지역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찬란한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주역사박물관 리플릿 중에서...]
2023.02.04.에 "新 명품 민화전 선택"을 보고 왔던 사진으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전주역사박물관 新 명품 민화전 선택 / 2023.01.17. ~ 03.26.
전시를 열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매 순간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여러분이 했던 수많은 선택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이 전시는 의미 있는 선택으로 새로운 가치를 가지게 된 유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 사람의 선택에 의해 명품으로 재탄생한 민화 5점을 대중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001년 우리 박물관 개관시 故 김철순 선생님께서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 온 319점의 민화를 기증하셨습니다. 이때 전주시민의 곁으로 오게 된 5점의 민화는, 2021년 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보존처리가 결정되어 장인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이후 배첩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미적 감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여 보존성과 가치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기증이란 뜻깊은 선택을 해 주신 故 김철순 선생님과 뛰어난 안목으로 명품을 선택해주신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님, 재료와 색채를 선택해 손끝으로 장인정신을 보여주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2호 배첩장 변경환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선택의 연속 속에서 인생을 완성해가는 우리들에게 이 전시를 선물합니다.
묵모란도 8폭 병풍_墨牡丹圖 八幅 屏風
19세기 말~20세기 초 / 174.5×318cm
여덟 폭의 그림이 합쳐져 하나의 큰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모란도이다. 6·7·8폭*에는 화제와 ‘동초 東樵 황현룡黃見龍’을 쓰고, 호인 ‘동초’는 백문방인으로, 이름 ‘황현룡’은 주문방인으로 찍었다. 동초는 근대기 진주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수묵 산수화뿐만 아니라 소나무, 특히 모란을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묵 담채로 그려진 이 모란도는 능숙한 농담 조절로 모란과 꽃에 앉아 있는 나비 등을 대범한 필치로 그렸다. 4폭에서 5폭으로 유연하게 이어지는 괴석은 폭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화면의 한쪽에 치우쳐 있지만, 그림을 합쳐 놓고 봤을 때 병풍의 중앙에 크게 강조되어 그려진 것이 백미라 할 수 있다.
*병풍屏風을 볼 때는 우측부터 1~8폭으로 본다. [전주 럭셔리크로우]
산수도 8폭 병풍_山水圖 八幅 屏風
19세기 말~20세기 초 / 156×484cm
각 폭마다 상단에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써넣은 산수화이다. 유장경의 시<重送裵郎中貶吉州>, 두목의 시<山行>과 <江南春>, 고병의 시<訪隱者不遇>, 이백의 시<望廬山瀑布>와<贈汪倫>, 장계의 시<楓橋夜舶〉와 조선 중기 문인 옥봉 백광훈의 시<幽居>를 화제로 하고 있다. 여백 없이 겹겹이 쌓은 듯한 산과 절벽, 바위를 곳곳에 배치하는 등 도식화된 형태의 반복으로 매우 단순하게 그렸지만, 시구에 맞는 인물과 경물을 충실하게 묘사하려 한 시도가 보인다.
첫 번째 폭의 상단 시구는 중국 당나라때 시인 유장경劉長卿 감찰어사를 지내던 중 음모로 인해 남파南巴로 폄직貶職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배낭중裵郎中이 더 먼 곳에 있는 길주吉州로 좌천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다시금 송별연을 베풀고 읊은 시이다. 강가 위 배를 향해 손짓하는 인물들을 그려 넣었는데, 이는 배를 타고 먼 길을 떠나는 배낭중과 배웅하는 유장경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위 사진 2폭에서 반이 갈라진 것은 전시장의 유리가 갈라진 것.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_金剛山 七寶山圖 十幅 屛風
19세기 말~20세기 초 173×480cm
10폭으로 구성된 금강산도로 간략한 필치로 금강산의 경치를 그리고, 담채를 사용해 화사함을 더 했다. 곳곳에 배치한 금강산도의 상징적인 명소에는 각각 지명을 써넣었지만, 실제 경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각 폭의 필선이 일정하고, 경물 사이사이에 푸른색으로 세 개의 일정한 선을 그어 물가임을 표현했다. 암산과 절벽은 마치 블록을 쌓은 듯 그려졌고, 동일한 형태의 문양을 반복하여 경물을 묘사하며 도안화된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특징은 민화 금강산도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특징으로 사실성보다는 장식적인 성향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작품 우측 상단에는 ‘창혜蒼惠’라 적혀있고, 주문방인이 찍혀있다. 제 10폭에는 ‘을해년乙亥年 가을에 강호江湖의 70세 창혜가 그렸노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을해년은 1875년 혹은 1935년이며, 창혜는 미상이다.
(좌)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의 3폭 / (우)병풍의 3폭 확대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 중 3폭 부분 확대 사진을 보면 실제 금강산(金剛山)의 명승지를 써 놓았는데, 위 사진의 중앙부분의 장안사(長安寺)*와 하단의 만천교(萬川橋)를 볼 수 있다.
*장안사(長安寺) : 금강산(金剛山) 장경봉(長慶峯)에 있었던 삼국시대 고구려의 승려 혜령이 창건한 사찰로 만천교(萬川橋)를 건너면 장안사(長安寺)가 나온다.
*금강산.칠보산도 10폭 병풍의 5폭: 위 사진(5폭)의 물줄기의 아랫부분에 萬瀑洞은 내금강의 만폭계곡으로 1710년 겸재 정선은 만폭동(萬瀑洞)의 이름에 대해 "골짜기로 백 가지의 물이 쏟아지며 그 모습이 각기 달라서 만폭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 했다.
그림에서 소(沼)를 9개를 그렸는데, 곳곳의 폭포 아래 형성된 만폭동의 8담(八潭)이 유명하다. 8담(八潭)으로는 흑룡담·비파담·벽파담·분설담·진주담·거북담·배담·화룡담(火竜潭_위 그림 2번째)이 있다.
*10폭으로 구성된 금강산도의 마지막 10폭으로 작품 우측 상단에는 ‘창혜蒼惠’라 적혀있고, 주문방인이 찍혀있다. 제 10폭에는 ‘을해년乙亥年 가을에 강호江湖의 70세 창혜가 그렸노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을해년은 1875년 혹은 1935년이며, 창혜는 미상이다.
화조도 2폭 액자_花鳥圖 二幅 額子
19세기 말~20세기 초 / 143×55cm, 152×58.5cm
꽃이 핀 나뭇가지와 괴석에 앉아 있는 새를 그린 화조도이다. 알려진 작품이 적어 희소성이 매우 높은 전라도 지역 민화로, 타 지역의 민화에 비해 담채풍의 맑은 분위기와 문인화다운 필선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필선으로 그린 국화 아래 한 쌍의 새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 아래에는 파란색의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한 무늬를 가진 새 한 쌍이 청록의 괴석 위에 앉아 있다. 이러한 괴석의 표현은 다른 폭에서도 크게 두드러진다. 괴석 위에 한 마리, 은은한 노란 꽃이 핀 나뭇가지 위에 한 마리, 또 그 위에 새 두 마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 화사한 색으로 칠한 꽃과 나무, 짝을 이루고 있는 새의 모습 등에서 가정의 화목, 부부 금실 등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
新 명품 민화전_선택의 5점의 민화를 모두 보셨습니다. 작품수가 5점이라 좀 아쉽죠? 그래서 2F 전주 문화예술실 민화도 올려봅니다.
겨레 그림, 민화_Folk Painting as a Picture of the Korean people
민화는 병풍이나 벽장 등에 붙였던 서민적 그림이다. 일정한 본을 따라 반복적으로 그린 ‘뽄그림’으로, 떠돌이 무명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그래서 민화는 화공의 낙관이 없는 것이 많다. 이들 화가 중에는 화원 출신도 있다.
조선후기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이런 그림을 ‘속화’라고 하였다. 민화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일제강점기 때 야나기 무네요시로 그는 민화를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이라 정의했다.
민화의 특징은 실용성과 상징성이다. 집안을 장식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의 살림 세간이면서, 무병장수, 부귀다남, 부귀공명, 벽사(귀신을 물리침) 등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민화에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민화는 무심하면서도 소박한 우리의 삶과 닮은 그림이다. 세련되었다기보다는 어딘지 부족하고, 약간은 어설픈듯하지만 그린 이의 마음과 소박한 꿈이 담겨 있는 해학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작호도_근대 / 80×140cm
까치와 호랑이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민화에서 까치는 좋은 소식의 의미를 담고 있고, 호랑이는 지병과 기근 그리고 병란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조·영모도
19세기 말~20세기 전반 / 38.5cm×102.2cm
화면 가득 길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새와 동물, 꽃 등을 그린 화조·영모도이다. 모란과 함께 그려진 한 쌍의 새와 두 마리 토끼는 부부애와 화목을 상징한다.
화훼·문자도
19세기 말~20세기 전반 / 37.5cm×105.2cm
8폭으로 구성된 화훼·문자도 중 제8폭으로 치恥를 뜻하는 문자도이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민화 문자도 가운데 ‘치’자에는 방아 찧는 달토끼가 등장한다. 이는 충신의 대명사 백이숙제의 ‘수양매월 이제청절 首陽梅月 夷齊淸節’ 형상화한 것으로, 매화와 달 그림이 어우러져 부끄러움을 아는 생각과 행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설화도
20세기 전반 / 37.5cm×96.8cm
근대기에 유행했던 방각본 및 활자본 대중 소설을 제재로 한 그림들로 구성된 8폭 그림 중 제 4폭이다.
위 사진은 2023.02.04.에 전주역사박물관과 전주국립박물관을 다녀온 흔적으로, 흰토끼는 체험활동에서 받고, 초콜릿은 역사박물관의 설문조사 참여로 받았습니다. 전주역사박물관의 "新 명품 민화전_선택" 은 2023.01.17. ~ 03.26. 까지 입니다. 더불어 전주국립박물관의 "깨달은 수행자, 나한전" 은 2023.02.26. 까지 입니다.
무병장수, 부귀다남, 부귀공명, 벽사(귀신을 물리침) 등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민화는 무심하면서도 소박한 우리의 삶과 닮은 그림이다. 세련되었다기보다는 어딘지 부족하고, 약간은 어설픈듯하지만 그린 이의 마음과 소박한 꿈이 담겨 있는 해학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민화 전시회를 보고 온 “전주 럭셔리크로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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