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 웬만하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 믿겠는가? 그만큼 옛날부터 전주시민의 사랑을 받은 공원 중에 으뜸이라 하겠다. 나 역시 애기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있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 시절 사진까지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덕진공원(德津公園)이다.
지금에 들어서는 동네마다 중.소규모의 공원이 많이 생겨 예전의 명성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전주시의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곳이기에 포스팅을 해본다.
덕진연못 | Tokjin Pond
본래 건지산 계곡의 물이 고인 연꽃피는 자그마한 늪지였던 덕진지는 건지산과 가련산 사이에 제방을 쌓으면서 커다란 연못으로 변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에 따르면 전주의 지세가 북서방향이 허하여 덕진지에 제방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
덕진제방은 전주땅의 덕과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온전한 고을(온고을)을 이루고자 했던 풍수비보적 문화유산이다.
이 제방을 쌓으니 물이 고이면서 저절로 큰 못이 되었고 전주시민들은 옛부터 이곳에서 단오절이 되면 (창포물에)머리를 감고 즐기는 전통이 있었으며 지금도 시민들이 마음편한 곳으로 즐겨 찾는 휴식처이다.
연지문 Yeonii Gate / 蓮池門
덕진공원의 정문이다. 전주 청년회의소에서 제23차 전국회원대회를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1974년 10월 5일 전주시에 기증하였다. 연지문 현판은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썼다.
아래 사진은 오늘날 덕진공원의 설명문과 전주시의 전주덕진공원 현판이다.
덕진공원 | 德津公園 Deokjin Park
전주시민들의 세대별 추억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시공원이다. 덕진연못은 후백제 견훤왕 시절, 도서방위를 위해 늪을 만들었다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나 문헌이 없으니 설로 남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부(府)의 서북방이 공결(公缺)하여, 서쪽으로는 가련산으로부터 동으로 건지산까지 큰 둑을 쌓아 기운을 멈추게 하였다’ 고 적고 있어, 전주의 기맥을 지키는 풍수적 의미로 태동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인파가 가히 장관을 이루었던 단오 물맞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우고, 시민들이 사랑한 문인들의 시비(詩碑)가 찾는 이의 마음 깊이 감성을 채워준다.
아래사진 연지문의 좌측 기둥 아래 머릿돌 사진으로 1974년 10월 5일에 연지문(蓮池門)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 세워진 연지문(蓮池門)은 지도 역량 개발 지역사회 개발과 세계의 우정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 한국청년 회의소 제23차 전국 회원대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전주 시민에게 드립니다. 1974.10.5
덕진공원 3층 석탑 /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제3호
이 석탑은 원래 익산군 왕궁면에 있었으나 1992년 전주 풍패지관(객사)으로 옮겨졌다. 이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겼는데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높이는 277cm 내외이며 탑신과 옥개석은 원형 그대로이다. 전체적인 비례로 볼 때 1층 옥개석이 기단 상단석에 비해 커서 윗부분이 무거운 느낌을 준다. 기단부는 상대석만 남아 있고 기단부 하대석은 다른 돌로 만들어져 그 원형을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 덕진공원은 곳곳에 비석, 동상, 시비가 많이 있다.
이제 덕진공원의 주요 정자 풍월정→창포원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풍월정 | 風月亭
이 정자는 월산대군(月山大君) 이정의 호 ‘풍월정(風月亭)’ 과 이름이 같다. 수양대군 곧 세조의 손자이자, 추존왕 덕종의 맏아들이며, 성종의 형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던 시조시인이다. 후일에 세워진 이정자에 풍월정 현판을 올린 것은 덕진연못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찬(贊)한 그의 시(詩)에 대한 감사의 화답이며, 오마주이다. 멋을 알고 예(體)를 아니, 전주사람들이다.
깊은 연못 바라보니 파란 하늘이 비쳐있네
예부터 이 못 여느라 파낸 많은 사람 공일세
마을의 저녁연기 멀리 가을 달을 감싸고
고깃배 노 젓는 소리 저녁바람을 비끼도다.
- 풍월정집(風月亭集), 전주덕진지(全州德眞池) 출여지승람(出輿地勝覽) -
위 사진은 풍월정 안에 시를 써놓은 것. 우측 사진은 풍월정에서 바라본 창포원의 모습이다.
창포원 | Iris Garden 菖蒲园 / 菖蒲園
덕진공원 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창포, 꽃장포, 붓꽃 등이 심어진 약 1200㎡ 규모의 열린 정원이다.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5~6월에 작은 꽃이 피어나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음력 5월5일 단옷날 창포를 끓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액운을 막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창포의 뿌리줄기에 있는 이사론에는 천연 세척 효과가 있으며 진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 사진은 부들이다. 부들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주형이며 털이 없고 밋밋하며 물에서 살지만, 뿌리만 진흙 속에 있을 뿐 잎과 꽃줄기는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민간에서는 꽃가루를 먹기도 하고 이뇨, 지혈, 통경, 염증약으로 사용되며 잎의 즙이나 달임을 지혈, 방부약, 소염약으로 상처와 곪은 데 바른다.
창포원은 풍월정 바로 뒤에 있다. 창포원에 작은 수련지가 있어 이곳에서 수련들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잠시 뒤쪽 길로 가보면 아래 사진의 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차도였으나 지금은 막아 인도로 사용된다.
벤치에 앉아 정면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덕진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오리 배를 타고 왔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취향정으로 go go
취향정 | Chwihyangieong Pavilion / 醉香亭 (亭子)
연꽃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정은 1917년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친일파 중 한 사람인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해방 이후 시민의 쉼터가 되었다.
위 사진에 나온 우측 왕버들나무는 보호수로 높이 : 14m, 나무둘레 : 3.2m, 수령 : 200년으로 여기에서 찍은 사진이 나에게도 있다.
전주(全州) 덕진공원(德津公園)의 연꽃 향기에 취해 1편을 마무리하는 전주 럭셔리크로우 였습니다.
2편은 다리에서부터 전북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구성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전주 덕진공원을 랜선여행한 것처럼 느끼신 분은 공감&댓글&구독 부탁드립니다.
'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덕진공원 연꽃 名品 갤러리 Gallery (28) | 2021.07.28 |
---|---|
전주(全州) 덕진공원(德津公園)연지교,연화교,연지정_2편 (36) | 2021.07.26 |
전주(全州) 황방산(黃尨山) 지명 유래 (26) | 2021.07.24 |
전주(全州) & 가련산(可連山) 지명 유래 (16) | 2021.07.22 |
전주(全州) 추천대(楸川臺)&추천대교 및 하가지구 지명유래 (13) | 2021.07.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