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예술공장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이 있다.
팝업 북(pop-up book): 책장을 폈을 때 장면이 묘사된 그림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책으로 ... 이곳 도서관에는 많은 팝업 북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2층 구름다리 통로를 건너면 B동의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을 갈 수 있다.
에른스트 니스터 Ernest Nister
1890년 첫 팝업북인 <PANORAMA PICTURES>를 출판한 후 에른스트 니스터는 빅토리아 시대의 부유층 아이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정교하고 우아한 팝업북을 다수 출판하였다. 에른스트 니스터의 대표적인 기법은 그림을 회전시켜 다른 그림이 나타나게 하는 '리볼빙 기법 revolving picture' 로 각각 다른 두 개의 그림을 두 장의 원반에 그린 후 여섯 장으로 잘라내 그림 조각들을 중심에 맞춰 동그랗게 배열한다. 원반의 가장자리에 있는 리본을 돌리면 밑에 숨겨져 있던 그림과 위의 그림이 교차하면서 숨겨져 있던 그림이 나타나며 만화경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언제나 잘 차려 입고 즐겁게 뛰노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적인 아동들을 그린 니스터의 팝업북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B동 통로에서 본 A동 방향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 그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도서, 팝업북을 구경해볼까!~
[터널북] Book_ 곰돌이 푸 Winnie the Pooh / 2011년 일본
인기 있는 동화인 곰돌이 푸를 19세기 터널 북의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했다. 구멍에 눈을 대면 푸가 사는 속의 풍경과 함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터널북] Book 베르사유 정원 1820년대 (2009년 복간본)_영국
18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행한 터널 북은 관광기념품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8장에서 10장의 종이에 주름을 접어 연결하여 만든 터널 북은 표지에 뚫린 작은 구멍에 눈을 대고 접힌 종이를 늘려 안에 그려진 풍경을 바라본다. 터널북의 주제는 템스강이나 궁전, 공원 등 경관을 담은 것이 많았는데 작은 점을 통해 보이는 그림이 원근감을 표현해 착시를 일으키는 3차원 장난감으로 부유층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터널북] Book 런던 만국 박람회 1851년 (2017년 복간본)_영국
벽면에도 여러 종류의 팝업북이 전시되어 있다.
초기 팝업북의 역사
최초의 팝업북 제작자는 매튜 패리스라는 수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13세기 영국의 하트퍼드셔에 위치한 세인트 알반 수도회 saint alban abbey의 수도사로 최초의 움직이는 종이인 volvelle을 만들었다. 중세의 수도원에는 축일이나 부활절을 결정하는 원반이 그려진 책이 있어 수도사들은 그 원반을 참고해서 해마다 달라지는 축일 날짜를 결정했다.
1771년에는 런던의 로버트 세이터 Robert Sayer가 플랩 형식의 팝업북 <Queen mab or tricks of Harlequin>을 출판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팝업북인 이 책은 1장의 종이에 4장의 장면이 있고 덮개 그림을 넘기면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일찍이 중산층이 대두된 영국 출판사들은 발 빠르게 아동용 책을 펴내기 시작했다. S & J Fuller사는 1810년에 옷을 갈아 입힐 수 있는 최초의 종이 인형 책인 <Little Fanny의 역사>를 출판했다. 원근감을 이용한 착시 현상을 즐기는 터널북도 다수 출판했다.
Dean & Sons는 1850년대 3차원 삽화를 처음으로 고안한 인물로, 핍쇼, 판토마임 토이 북, 디졸빙 북, 리빙 픽처 북 등 독창적인 팝업북들을 선구적으로 출판했다. 독일 출신인 에른스트 니스터 Ernest Nister와 라파엘 턱 Raphael Tuck 등은 런던에 사무실을 열고 독일의 뛰어난 인쇄술을 바탕으로 팝업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대륙에서는 McLoughlin Brothers와 E. P. Dutton이 팝업북 제작에 나서지만 아직은 독일이나 영국의 팝업북들을 복제하는 수준이었다.
19세기 후반 팝업북은 많은 거장들에 의해 더욱 발전해서 정교한 장치가 더해지며 예술의 영역에까지 이른 책들이 다수 출판되었다. 특히 독일의 메켄도르프 Lothar Meggendorfer는 페이퍼 엔지니어라 불릴 만한 최초의 팝업북 작가로 1개의 탭을 당겨서 여러 동작이 가능한 팝업북을 만들었다. 메켄도르프와 쌍벽을 이루는 팝업북의 작가로는 독일의 에른스트 니스터 Ernest Nister가 있다. 수준 높은 채색 인쇄 기술을 가지고 있던 에른스트 니스터는 독일과 영국 두 곳에 회사를 차리고 화사한 파스텔 컬러의 다색 판화 chromolithograpy 팝업북을 출판했다. [글 출처: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은 예술이 책이 되고, 책이 예술이 되는 공간이다.
20세기 팝업북의 역사
1930년대에 영국의 루이스 기로드는 책을 펼치면 두 개의 페이지 사이에서 팝업이 스스로 일어서는 self-erecting 팝업북을 선보였다. 이는 최초의 현대적인 팝업이다. 미국에서도 1930년대에 헤롤드 렌츠에 의해 팝업북들이 제작된다. 아동서 출판사 블루 리본의 디렉터였던 헤롤드 렌츠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행하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루이스 기로드의 팝업북에 영향을 받아 1932년 <피노키오 Pinocchio>를 출판한다. 블루 리본 사는 팝업북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여 상표 등록한 회사이다. 또 다른 미국 출판사인 맥러린 출판사는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번 팝업북 시장에 뛰어들었고 1940년대 제랄딘 클라인의 <졸리 점 업 The Jolly Jump-Ups> 시리즈가 탄생한다.
미국에서 1940년대에 활약했던 팝업북 작가로 독일계 이민자인 줄리안 웨가 있다. 줄리안 웨는 탭을 하단 대각선 방향에 부착하여 탭을 당기면 그림들이 종횡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줄리안 웨를 통하여 팝업북의 움직임은 한층 유연하게 진화했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는 1945년에 출판한 <코끼리의 소원>을 시작으로 플랩북 형식의 팝업북을 7권 출판했다. 그는 오감으로 느끼는 책인 <읽을 수 없는 책 libro illeggibile> 시리즈를 통해 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실험을 했고 다양한 종이의 질감과 참신한 시각적 표현으로 그림책의 개념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브루노 무나리의 <어두운 밤에 nella notte buia, 1956년>, <안개 속의 밀라노 nella nebbia di Milano, 1968년>는 밤안개에 쌓인 밀라노의 원근감을 트레싱 페이퍼와 크기가 다른 구멍이 뚫린 종이를 겹쳐 표현했다.
1960년대에는 체코에서 쿠바스타의 정교하고 다이나믹한 팝업북이 출현한다. 쿠바스타 팝업북의 매력은 180도로 열면 두 장의 페이지에 나타나는 박력 넘치는 팝업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한 방법 How columbus discovered America>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체코의 인형극을 연상케 하는 동화로 만든 팝업북이 유명하지만 <Tip and Top> 시리즈를 통한 독창적인 스토리를 가진 팝업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체코의 국영 출판사인 아리티아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된 쿠바스타의 팝업북들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다이나믹하고 독창적인 팝업북으로 지금도 팝업북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 쿠바스타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왈도 헌트가 있었다. 그는 상품으로서의 팝업북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IC(Inter Visual Communication, inc)를 설립하여 다양한 팝업북을 제작하고 19세기의 팝업북도 복간하였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이르러 팝업북의 중심은 미국으로 이동한다.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 창설, 세계 최초의 그림책 상인 칼데콧 상 제정 및 충실한 공공도서관과 도서관원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어린이 그림책 세계는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글 출처: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아이가 좋아하는 팝업북이 정말 많아 보였다!~ 우리 가족도 이곳에서 머무른 시간이 꽤 많았다!~ 아이와 가볼 만한 곳으로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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