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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시장 1-2관(크리스 조던 사진전)

by 전주 럭셔리크로우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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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시장 1관(이팝나무 홀)

2021년 7월 11일까지 했던 크리스 조던의 사진전을 올려봅니다.

2021.07.11 / 크리스조던 사진전
2021.07.11 / 크리스조던 사진전

 

아래 사진은 1관_이팝나무 홀에 있는 전시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자 그럼 작품들을 살펴볼까요!~

전시관 내부

숫자를 따라서: 미국의 자화상

'숫자를 따라서' 는 통계 수치라는 엄격한 렌즈로 동시대 미국 문화를 들어다 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1,500만 장의 복사용지(5분 동안 소비되는 용지)나 10만 6천 개의 알루미늄 깡통(30초 동안의 깡통 소비량) 등과 같이 어떤 사물의 특정 수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이렇게 특정 수량으로 대변되는 이미지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기사나 책을 통해 접하는 그런 단순한 통계 수치와는 다른 효과를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 통계 수치는 관념적이고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측면이 있어서, 예를 들어 1년에 판매되는 SUV차량의 수 360만 대,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의 수 230만 명, 미국에서 매달 시술되는 유방확대 수술 3만 2000건 등의 수치와 연결해서 우리가 그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 프로젝트는 수천 장의 작은 사진들을 아주 정교하게 조합해 만든 거대한 프린트를 통해 이처럼 어마어마한 수치로 기발하게 측정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살펴본다. "멂 대 가까움", "하나 대 다수"와 같은 주제들을 이용해, 나는 갈수록 거대해지고 이해 불가하며 대응하기 힘들어지는 집단 속에서 우리 각자가 한 개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 원한다.  -크리스 조던(Chris Jordan)

크리스 조던 사진전
크리스 조던 사진전

 

Section 1. 

떠나온 곳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 : 첫 번째 섹션은 사실상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현대판 티탄족의 위기를 그린 작가의 대표작들로 엮었다. 하지만 결코 비관으로 끝나지 않는다. 20세기 환경학의 최고의 고전인 레이첼 카슨의 책, [침묵의 봄]이 모티브가 되어 레베카 클락과 공동 작업한 (침묵의 봄)을 비롯해 아름다운 장미창을 형상화한 (만다라) 영상은 결국 인류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떠나온 곳은 다르나 인류는 하나" 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좌_해시계(Stone of the Sun) / 우_침묵의 봄(Silent Spring)
좌_해시계(Stone of the Sun) / 우_침묵의 봄(Silent Spring)

 

위 작품 중 좌측의 작품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봅니다.

해시계(Stone of the Sun)
해시계(Stone of the Sun)

 

해시계는 92,500개의 농작물 종자로 표현. 이 숫자는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세계 인구의 1/100에 해당하는 숫자다.

옆에 작품중 우측(침묵의 봄)의 작품을 좀더 세밀하게 살펴봅니다. (작품을 접사 하여 찍으면 보입니다.) 

침묵의 봄(Silent Spring)
침묵의 봄(Silent Spring)
침묵의 봄(Silent Spring)

 

침묵의 봄은 183,000마리의 새로 표현. 이는 매일 미국에서 농약으로 죽는 새의 수와 같다.(크리스 조던과 레베카 클라크 공동작품: 레베카 클라크의 28개 흑연 데생에서 차용)

좌_공룡의 귀환(Return of the Dinosaurs) / 우_고래(Whale)
좌_공룡의 귀환(Return of the Dinosaurs) / 우_고래(Whale)

 

좌_공룡의 귀환(Return of the Dinosaurs)은 240,000개의 비닐봉지로 표현. 이 숫자는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지의 예상 숫자와 같다. (존 시빅의 그림을 기반으로 함)

 

우_고래(Whale)는 5만 개의 비닐봉지로 표현. 이 숫자는 전 세계 해양 1평방 마일마다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의 예상 숫자와 같다. (브라이언 오스틴의 사진을 기반으로 함)

핸드폰으로 초접사 하여 찍으면 작가의 의도가 보입니다
핸드폰으로 초접사 하여 찍으면 작가의 의도가 보입니다
타이타닉(Unsinkable)
타이타닉(Unsinkable)

 

타이타닉(Unsinkable)은 67,000개의 버섯구름으로 표현. 이 숫자는 미국 전역의 원자력 발전소 104곳의 임시 저장수조에 저장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톤 수와 같다.

위 작품 타이타닉(Unsinkable)을 가까이 핸드폰으로 찍으면 아래와 같은 버섯구름이 보인다.

버섯구름
버섯구름

석탄(Carbon)
석탄(Carbon)

 

석탄(Carbon): 2,400,000개의 석탄으로 표현. 이 숫자는 인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매 초마다 대기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예상 파운드 수와 같다.

위 작품 석탄(Carbon)을 가까이 핸드폰으로 찍으면 아래와 같은 많은 석탄이 보인다.

2,400,000개의 석탄
2,400,000개의 석탄(그림확대)

 

Section 2.

멀고 가까운 숲 : 두 번째 섹션인 '멀고 가까운 숲' 에서는 크리스 조던의  최근작인 슈마바 숲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작가는 이 숲에 머물며 카메라의 성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숲과 가깝게 재현하려고 심혈을 기울었다. 나뭇잎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자신의 우주를 선보이는 듯해 이 전시장에서는 마치 깊은 숲 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숲이 인류를 향한 오랜 메시지도 볼 수 있다. 인간의 마을에 가까이 공존하던 숲이, 인간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멀고 가가운 숲'을 사유하게 한다.

Section 2.멀고 가까운 숲
Section 2.멀고 가까운 숲

 

다양한 숲의 사진이 있다
다양한 숲의 사진이 있다

 

그루네발트(독일) 인근의 낙엽수림
그루네발트(독일) 인근의 낙엽수림

 

슈마바(체코) 숲
슈마바(체코) 숲
슈바마(체코) 숲
슈바마(체코) 숲
슈마바(체코) 숲
슈마바(체코) 숲

 

워싱턴주 휘드비섬 2차 림
워싱턴주 휘드비섬 2차 림

 

Section 3.

바다로부터 온 편지: 인류의 기원이자 고향인 바다. 푸른 별 지구는 물의 행성이다. 

어느 날 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미드웨이'에서 크리스 조던은 바다가 숨기고 있었던 여러 생명체의 사연을 듣고 보게 된다. 알바트로스가 날지 못하고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생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고, 몰디브에서 만난 '파야'의 슬픔을 본다.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내고 있다. 건강하고 영감에 찬 바다 생태계는 온 세계를 연결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살림의 마법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깊은 슬픔으로 출렁인다.

미드웨이(가장 가까운 대륙에서 약 3,22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외딴 군도)
미드웨이(가장 가까운 대륙에서 약 3,22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외딴 군도)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본 태평양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본 태평양

 

몰디브 사람, 파야
몰디브 사람, 파야

 

몰디브 사람, 파야

파야는 몰디브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서퍼이자 다이버, 관광 가이드이며 남편이자 아버지다. "팔리포디오션스"라는 해양환경 보호 단체와 그곳을 방문했을 때 특별히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었지만, 그곳 해변을 재앙처럼 뒤덮고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가 파야에게는 주된 걱정거리가 아닌 듯했다.. 그는 나를 데리고 스노클링을 하러 가서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굉장히 아름다웠던 산호초들이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폐사하면서 황폐해져 버린 불모의 땅을 내게 보여줬다. 산호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산호가 열에 아주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천 년 동안 살아남은 산호 군집은 임계온도 29도가 넘으면 몇 시간 안에 백화현상으로 폐사해버린다.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몰디브 전역의 수온은 몇 주 동안 섭씨 30도까지 상승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총 2,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전체 군도에서 산호초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파야는 서퍼, 다이버, 관광 가이드이며 남편이자 아버지이다

아주 작은 섬들 또한 해수면 상승(아직은 아님) 보다는 그곳 지역에서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나운 폭풍들에 의해 침식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이들 섬은 해류와 바람, 조류, 그리고 폭풍에 의해 형성돼왔지만 최근 불어 닥치는 폭풍들은 모래를 고정시켜주는 식물들이 버티기에는 너무도 강력하다. 이 섬은 뿌리 하나하나가, 나무 하나하나가 서서히 조금씩 바닷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

 

파야는 자신과 이곳 사람들의 삶이 이른바 제 1세계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러분이 버린 플라스틱을 이곳 해변에서 깨끗이 치울 수 있어요." 그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달리 갈 곳도 없고, 어디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는 이곳에서 태어났어요. 이곳은 우리의 고향이고, 우리의 놀이터이며, 우리의 낙원이에요."

- 크리스 조던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생명체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생명체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는 오늘도 내가 버린 쓰레기에 죽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시장 2관

Section 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은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에 보이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크리스 조던은 [숫자를 따라서] 2006년부터 현재 시리즈를 두 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하는데, 첫 번째는 '미국의 자화상' 이고, 두 번째는 '글로벌 대중문화의 초상' 이다. 두 시리즈 모두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고 멀리서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피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이뤄진 현대소비 사회의 초상을 목도하게 된다.

Blue / 블루
Blue / 블루

 

블루[Blue]

7만 8000여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표현. 이 숫자는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는 세계 인구의 10만분의 1에 해당한다. 전체 통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이미지를 1만장 인화해야 하고, 그것을 나란히 펼치면 약 10마일이 된다.

위 그림(블루)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7만 8000여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표현
7만 8000여 개의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표현

 

작품을 확대하면 아래 플라스틱 숟가락을 볼 수 있다
작품을 확대하면 아래 플라스틱 숟가락을 볼 수 있다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1회용 플라스틱 숟가락
1회용 플라스틱 숟가락

 

 

3초 간의 명상

9,960개의 우편 주문 카탈로그로 표현. 이 숫자는 미국에서 3초마다 인쇄, 선적, 배달 및 처분되는 광고우편물의 평균치이다.

3초 간의 명상
3초 간의 명상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9,960개의 우편 주문 카탈로그로 표현
9,960개의 우편 주문 카탈로그로 표현

 

둥근 달 너머[Over the Moon]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이 숫자는 2010년 기준, 미국에서 매주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평균 건수이다.

둥근 달 너머[Over the Moon]
둥근 달 너머[Over the Moon]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29,000개의 신용 카드)를 확인 할 수 있다.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29,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병뚜껑 으로 표현
병뚜껑 으로 표현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표현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표현

 

자이어 Gyre II

5만 개의 담배 라이터로 표현. 전 세계 해양 1평방 마일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의 예상 개수와 동일하다.

Gyre II
Gyre II (5만 개의 라이터로 표현)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5만 개의 라이터로 표현
5만 개의 라이터로 표현
5만 개의 라이터로 표현

 

비너스 Venus

240,000개의 비닐 봉투로 표현. 이 숫자는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투의  추정치와 같다.

비너스 Venus
비너스 Venus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240,000개의 비닐 봉투로 표현
240,000개의 비닐 봉투로 표현

 

바비인형 Barbie Dolls

32,000개의 바비 인형으로 표현. 이 숫자는 2006년 기준, 미국에서 매월 시행되는 유방 확대술의 횟수와 같다.

바비인형 Barbie Dolls
바비인형 Barbie Dolls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32,000개의 바비 인형으로 표현
32,000개의 바비 인형으로 표현

 

자이어 Gyre

240만 개의 플라스틱으로 표현. 이 숫자는 매 시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파운드 무게 추정치와 같다. 이 작품 속의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실제 태평양에서 수거한 것이다.

자이어 Gyre
자이어 Gyre

 

위 그림을 핸드폰으로 접사하여 찍으면 아래의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Section 5.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아름다운 것이 견딜 수 없을 때는 언제일까.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크리스 조던은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시리즈에서 극도의 미니멀과 추상으로 형상화 한다. 검은 덩이와 사각 박스들, 하얀 평면과 푸른 선분들로 이뤄진 이 사진들은 산업폐기물과 쓸모를 다한 물건들, 리싸이클링을 기다리는 자재들로 이뤄졌다. 현대문명의 부산물들인데, 언뜻 보면 현대미술의 한 지향이라 할 만한 모노크롬회화 같기도 하다. 단순하고 명백한 메시지, '아름다움 너머' 에는 무엇이 있을까?

Section 5. 전시실
Section 5. 전시실

 

전구 Light Buibs

32만 개의 전구로 표현. 이 숫자는 비효율적 주거용 전기 사용(비효율적 배선, 컴퓨터 절전 모드 등)으로 매분마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전기의 킬로와트시 숫자와 같다.

전구 / 32만 개의 전구로 표현
전구 / 32만 개의 전구로 표현

 

쓰고 버린 탄피

쓰고 버린 탄피로 표현
쓰고 버린 탄피로 표현

 

찌그러진 차들

폐차로 표현
폐차로 표현

 

Section 6.

알바트로스의 꿈: 이 섹션은 크리스 조던이 감독한 영화 <알바트로스>와 사진으로 구성하였다. 작가는 8년여 간 미드웨이 섬을 오가며 알바트로스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생의 전 과정을 살피게 된다.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찍는 일은 작가 스스로 동물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크리스 조던은 알바트로스의 생태를 극진한 기록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아름다움과 슬픈 현실을 극적인 영상으로 포착하였다.

전시의 마지막은 알바트로스의 꿈을 보며 막을 내린다
전시의 마지막은 알바트로스의 꿈을 보며 막을 내린다

 

이 전시는 수천 장의 작은 사진들을 아주 정교하게 조합해 만든 거대한 프린트를 통해 이처럼 어마어마한 수치로 기발하게 측정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살펴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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