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에서 천력(天曆) 1330년에 조성된 금동관음상은 일본에 약탈당하고 64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일본 소유권이 인정되어 100일간의 친견 법회를 가진 후 일본으로 반환될 예정입니다.
높이 약 50.5cm, 무게 38.6kg의 이 불상은 2012년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되려다 검찰에 압수되어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서산 부석사는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소유권 인도 청구를 제기했지만, 2023년 10월 대법원은 일본의 소유권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불상은 일본으로 반환될 예정이지만, 반환 전에 서산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 법회를 열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 내린 불상은 14세기 전반의 보살상 양식을 따르고 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하지만 보관(寶冠), 광배(光背), 대좌(臺座)가 사라져 일부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100일이 지나면 일본 대마도 관음사 소장이 됩니다.
사진을 처음 본 순간 국립전주박물관의 관세음보살좌상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두 불상을 비교해보는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서산 부석사 금동보살좌상의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원문에 일부 각색 하였습니다.
서산 부석사_금동보살좌상 (瑞山 浮石寺 金銅菩薩坐像)
▪발원자: 계진(戒眞) 및 30여명
▪제작연도: 1330년
▪기법: 동에 도금
▪크기: 높이 50.5cm
▪소장처: 서산 부석사(浮石寺) → 일본 관음사(觀音寺)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에서 천력(天曆) 1330년에 조성된 금동관음상이다.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고려의 서주(瑞州) 부석사의 당(堂)의 주존(主尊)을 조성하여 현세에 재난을 없애고 복을 누리며 내세에 아미타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계진(戒眞)을 비롯한 30여명의 발원이 담겨있다. 조각은 체구가 풍만한 평이며 어깨의 선이 둥글고 방형에 가까운 존안(尊顔)은 사실적인 기법으로 조각되었는데 아름답고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옷도 여래상의 대의와 같은 형식의 천의(天衣)를 입었고 손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아미타불에서 주로 표현되는 구품인(九品印)을 짓고 있다. 이 상에서 보이는 표현상의 특징은 1333년에 제작되었다고 전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전(傳) 지순명(至順銘) 금동관음·대세지보살입상과 유사한데 머리 위에 높게 솟은 보계(寶髻)는 원(元)으로부터의 영향이라고 생각되며 14세기 전반의 중요한 조각이다. [글 참고: 한국사전연구사 한국불교미술대전]
*불복장 발원문: 南贍部洲高麗國瑞州地浮石寺堂主觀音鑄成結孌文(남섬부주 고려국 서주 지 부석사 당주 관음 주성 결연문)으로 내용은 아래와 같다.
南贍部洲高麗國瑞州地浮石寺堂主觀音鑄成結孌文(남섬부주 고려국 서주 지 부석사 당주 관음 주성 결연문)
대개 듣기에, 모든 부처와 보살은 큰 서원을 발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합니다. 비록 피아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시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연 있는 중생은 제도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저희 제자 등은 부처님의 금구 (金口) 말씀을 받들어 큰 서원을 발하여 관음보살 한 분을 주조하여 부석사에 모시고 영원히 공양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현세에는 재앙을 소멸시키고 복을 가져오며, 후세에는 모두 안양(安養_극락세계)에 함께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천력 3년. 2월. 일. 기록하다.
▪해설: 이 글은 고려 시대에 부석사에서 관음보살상을 주조하고,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작성된 결연문입니다. 결연문은 불사(佛事)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불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결연문에서는 현세의 재앙 소멸과 복을 기원하고, 후세에는 극락정토에 함께 태어나기를 발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그들의 원(願)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산 부석사 금동보살좌상 및 국립전주박물관 관세음보살좌상과 비슷한 불상이 있는지 또 찾아보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유사한 금동보살좌상이 있어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_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
▪전시명칭: 앉아있는 모습의 보살상菩薩像
▪국적/시대: 한국 – 려말선초(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
▪재질: 금속 - 금동
▪분류: 종교신앙 - 불교 - 예배 - 불상
▪크기: 전체높이 74.7cm, 너비 48.2cm, 옆너비 47.2cm
▪소장품번호: 구 6241
▪전시위치: 고려2
생각하고 있는 듯한 온화한 표정의 보살상이다. 머리카락은 상투처럼 높이 틀어 올린 후 두 귀 옆으로 다시 몇 가닥을 드리워 내렸다. 가슴과 배, 다리에는 화려한 장식을 걸쳤으며, 두 손은 각각 엄지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굽혀 중생을 구제하려는 염원을 나타냈다. 동으로 주조한 후 표면에 금박을 잘 입히기 위하여 검은색의 칠을 발랐다. [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_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고려 13세기
▪소장품 번호 덕수4238
통통하게 살이 붙은 둥근 얼굴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아 깊은 명상에 잠긴 평화로운 표정의 보살상이다. 머리에는 높은 상투를 틀었고, 이마 위에 보관을 올려놓기 위한 턱이 있다. 두 손의 수인手印 으로 보아 관세음보살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Gilt-bronze Seated Bodhisattva
▪Goryeo Dynasty, 13th century
This is a statue of a bodhisattva with a plump, round face, a smile at the corners of the mouth, and eyes gently closed. It appears to be in a peaceful state immersed in meditation. At this time, Buddhist sculptures were characterized by a robust, imposing physique break- ing away from the elements of the Unified Silla period and the style of the mid-Goryeo Dynasty known for strong regional colors.
부처(佛陀)•보살상(菩薩像)의 명칭
▪보관(寶冠): 보살이 쓰는 관으로, 화불(化佛) 등을 새김
▪보계(寶髻): 보살이나 부처의 머리 위에 있는 상투
▪영락(瓔珞): 목이나 팔에 두르는 장신구
▪군의(裙衣): 보살이 입는 치마
▪법의(法衣): 부처의 옷인 내의(內衣)와 치마(常衣), 대의(大衣)를 말한다.
▪백호(白毫): 보살이나 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있는 흰 털로 무량세계(無量世界)를 비춘다.
▪손갖춤(수인手印): 깨달은 것을 밖으로 표현하기 위해 짓는 손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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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 구품인(阿彌陀 九品印): 아미타불이 중생의 신앙심이나 성품의 깊이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어 교화하여 구제한다는 뜻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석가모니불이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갖춤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이 짓는 손갖춤으로, 이치와 지혜,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은 본래 하나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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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을 크게 이롭게 하고 소원을 만족시켜 주나니, 맑고 시원한 못이 목마른 이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것과 같으니라.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서산 부석사 금동보살좌상과 국립전주박물관 관세음보살좌상은 쌍둥이라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닮았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관세음보살좌상의 높이도 대략 60~70cm로 보입니다. 서산 부석사 금동보살좌상은 발원문을 통해 1330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국립전주박물관 관세음보살좌상도 13세기라 나옵니다. 그래서 두 불상의 경우 13~14세기의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석사 금동보살좌상의 표정이 차분한 반면, 국립전주박물관 관세음보살좌상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동으로 주조하여 금도금 된 부분도 같습니다. 전반적인 섬세한 표현은 국립전주박물관의 관세음보살좌상이 섬세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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