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 치마바위를 보고 다시 차를 돌려 남동쪽 방향으로 이동해 미륵산성(기준성)으로 떠나봅니다.
然臣以爲吾東方城郭之國也。 우리 동방은 성곽의 나라입니다.
...則其城郭之備, 不可緩也。...그 성곽을 갖추는 일은 완만緩慢하게 할 수 없습니다.
-『눌재집訥齋集』 권2卷二, 주의奏議, 편의이십사사便宜二十四事-
[국립익산박물관_전북의 고대성곽 특별전 중]
미륵산성 주변 주요 장소 / 미륵산성 가는 길
미륵산성은 동쪽 능선에 있습니다. 가는 길을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구룡마을을 통해서 가는 방법이 가장 쉽습니다.
722번 지방도를 따라 익산 미륵사지까지 왔다면, 구룡마을 대나무숲으로 방향 아리랑로를 따라 좌측 구룡길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주차장 표시에서 도보로 약 13분 정도 올라가면 미륵산성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미륵산성까지 도보로 약 13분을 올라가면 성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34도가 넘는 날씨에 올라 땀이 많이 났지만, 생각보다 산을 많이 오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미륵산성
• 익산 미륵산성은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었다.
• 기준성, 용화산성이라고도 불린다.
• 익산지역은 5세기 중엽부터 백제지방의 중심 세력이었고 7세기를 전후하여 금강변의 웅포지역보다 내륙에 위치한 금마지역을 중심으로 백제의 꽃을 피움.
이천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의 상징 / 2015. 5. 2. 익산시장
익산 미륵산성 益山 彌勒山城
Mireuksanseong Fortress in Iksan / 전라북도 기념물 제 12호 / Jeollabuk-do Monument No. 12
미륵산 동쪽 골짜기에 있는 이 성은,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남쪽으로 가서 한왕이 되었다는 준왕 즉 기준의 고사와 관련해서 기준성이라고도 부른다. 백제 무왕 때 세운 성으로도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신검을 공격해 항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성내에서 백제 토기 등이 출토되었으며, 1990년의 발굴조사로 백제 이후에 성을 쌓아 조선초기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축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성의 길이는 1,822m, 높이 4~5m, 폭약 5m로 익산지역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성내에는 건물터, 우물터 등이 남아 있는데,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쌓았던 옹성과 성벽은 발굴조사 후 정비된 것이다.
익산 미륵산성 / Mireuksanseong Fortress in Iksan
1. 미륵산성 / 2. 성내 건물지 / 3. 동문지 / 4. 남문지 / 5. 미륵산 정상
처음 길을 따라 미륵산성에 도착했을 때 나오는 구간은 산성의 동문지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겠습니다.
동문지에서 정면으로 조금 올라가면 푯말이 나옵니다. 푯말 앞으로 작은 계곡이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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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푯말을 따라 우측 성벽길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푯말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동북쪽 산성으로 길을 옮겨 봅니다.
위 사진의 성벽은 동남쪽 방향의 성벽입니다.
*치(雉): 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
**옹성(甕城): 성문의 앞을 가리고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성벽
위치가 헷갈릴 수 있어서 드론으로 찍은 사진에 동서남북 표기를 해봅니다.
미륵산성
미륵사지의 배후산인 미륵산(해발 429.6m)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둘레 1,776m의 대규모 포곡식산성*이다. 조사는 동문터와 성 안의 건물터, 남서쪽의 치성을 발굴하였다. 성벽은 구간에 따라 협축과 편축으로 쌓은 가공된 돌로 쌓았다. 성문은 동문터와 남문터가 조사되었는데 남문터는 후대에 열린문에서 다락문으로 개축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성곽에 비해 치성의 숫자가 많은 편이며 성의 중심부에서는 9단의 석축과, 9개의 건물터가 확인되었다. 현재의 성벽은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쌓은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성 내부에서 백제시대 유물도 확인돼 미륵산 정상부에 위치하던 삼국시대 성곽을 통일신라시대에 개축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국립익산박물관_전북의 고대성곽 특별전 중]
*포곡식산성: 성곽 안에 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것으로 규모가 크다.
연꽃무늬 수막새 蓮花文圓瓦當
Convex Roof-end Tile with Lotus Design / 고려 /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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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왔던 길로 내려와 자연 암벽을 이용한 미륵산성을 보았습니다. 여름의 왕성한 칡넝쿨이 주변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미륵산성은 전체적으로 검은돌과 흰돌이 보이는데, 검은돌은 기존의 성벽돌이고, 흰돌은 복원하면서 쓰인 돌입니다.
미륵산성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에 자연 암벽 부분을 따라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름철 미륵산성의 보물과도 같은 시원한 계곡을 소개합니다.
계곡 건너편 바위들도 절경입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위와 그 바위의 틈으로 나와 자란 나무가 신기합니다. 나무가 거대 바위를 갈라놓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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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을 참고 견뎠을 산성의 성곽 바위... 주변에서 느껴지는 고대 석성에서 백제의 향기가 어렴풋 느껴졌습니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며...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인 전북의 산성들의 옛 모습을 모두 찾길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익산 미륵산 미륵산성(기준성)에서 "전주 럭셔리크로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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