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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완주 고산면 삼기리 삼기정(三奇亭)

by 전주 럭셔리크로우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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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 맑은 날이 아니다. 오늘의 목적지를 찾아 떠난 곳은 완주군完州郡 고산면高山面에 있는 안수산(계봉산鷄鳳山) 안수사安峀寺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삼기정(三奇亭)을 둘러보았다.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소재지 : 전북 완주군完州郡 고산면高山面 삼기리三寄里

참고로 삼기리(三寄里)유래는 고산현감 최득지가 세운 정자 삼기정(三奇亭) 이름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절벽위의 삼기정
절벽위의 삼기정

 

 

삼기정(三奇亭)을 보기 위해 집에서부터 지도를 살펴보았지만, 실제 와서 보니 들어가는 길이 마땅치 않았다. 도로 옆 민가를 통해 갈 수는 없었고, 우측면 논길을 통해 사진을 찍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찍은 삼기정
추수가 끝난 논에서 찍은 삼기정

 

절벽위 삼기정
절벽위 삼기정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절벽 아래로 물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삼기정(三奇亭) 

142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하연(河演)이 관내를 순시중 고산 삼기리(현재) 들러 삼기정 터를 둘러보고 “물, 돌, 소나무” 세 가지가 이 곳 경치와 조화롭게 어울려 ‘삼기三奇’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이후에 최득지(崔得之)가 고산현감으로 있을 때 최득지는 이곳에 정자를 짓고 관찰사에게 기문을 청해서 편액에 새겨두었다. 창건자 최득지(1379~1455)는 본관은 전주이고 호는 율헌이다. 환갑을 맞이하던 세종21년(1439)에 고산 현감이 되던 해에 정자를 건립하였다. 후에 사헌부대사헌을 제수받았다.

안수산 방향 파노라마사진
안수산 방향 파노라마사진

 

정자는 팔작지붕이다.
정자는 팔작지붕이다.

 

 

삼기정유허비三奇亭遺墟碑

정자를 세운 고산 현감 최득지의 후손들이 정자의 자리에 삼기정유허비三奇亭遺墟碑를 세웠다. 비문은 호남 의병장 행주幸州 기우만奇宇萬(1846~1916)이 쓴 비문이다.

삼기정유허비 정면
삼기정유허비 측후면

 

 

현 삼기정 건물의 상량에는 '檀君紀元四千三百二十三年庚午重建世宗己未創建'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최득지가 삼기정을 창건한 것은 (1439년 세종21)이고,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정자는 퇴락되어 없어졌으나 최득지의 후손들이 이곳 옛터를 복원해 현재의 정자(1990년 복원)를 세웠다. 정자는 팔작지붕에 정·측면 2칸 규모이고 마루 사방에 난간을 설치했고 처마와 기둥에는 단청을 입혔다.

좌측 삼기정기三奇亭記 / 우측 삼기정 편액
좌측 삼기정기三奇亭記 / 우측 삼기정 현판

 

편액 "삼기정三奇亭"
현판 "삼기정三奇亭"

 

현판 "삼기정三奇亭"은 강암 송성용선생이 썼다.

삼기정기 三奇亭記
삼기정기 三奇亭記

 

 

전라관찰사 하연(河演)이 쓴 삼기정기三奇亭記

고산현 동쪽 오리쯤에 자그마한 언덕이 있으니 절벽이 깎아 질렀고 그 아래에는 긴 시냇물이 맑게 굽어 흐르고 위에는 노송이 울창하여 푸르렀다. 그 서쪽에는 평평한 들이 펼쳐 있다. 임인년(1422년, 세종4) 봄에 나는 고산읍에 간 일이 있어 이 언덕에 오르게 되었다. 안개와 초목의 아름다운 경치가 모두 눈앞에 보이는데 그중에도 물,돌, 소나무는 더욱 기이하게 보였다. 이에 삼기三奇 라 이름하여 나무를 깎아 글씨를 써주었더니, 지금 현감 최득지崔得之가 여기에 정자를 짓고 나에게 기문을 청하니 내가 처음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라 그러한 뜻에서 사양할 수 없이 되었다.

 

생각하건대 사람의 마음은 사물을 보고 감동되는 것으로, 눈을 달리하여 보게된 그 느낌은 더욱 간절하다. 맑은 물을 보게 되니 나의 천성의 본성을 더욱 맑게 하고, 바위가 높게 겹친 것을 보니 뽑아낼 수 없는 확고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하며,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보게 되니 곧고 굳은 절개를 더욱 높게 한다. 이 언덕의 세가지 물건이야말로 어찌 관람하는 데에 기이하고 무더운 여름철의 휴식하는 기쁨뿐이겠는가.

 

내가 다른 사람과 소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훗날에 선비들이 이 언덕에 오르면 느끼고 뜻을 두게 될 것으로 생각 할진대 마음을 삼가 하고 뜻을 길러내는 기회가 족히 되어야 할지라. 또한 목욕을 하고 풍월을 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으로 전날에 내가 이름을 지은 뜻 거의 이같을지다.

현재의 삼기정기 三奇亭記는 2004년에 다시 쓴 글이다.
현재의 삼기정기 三奇亭記는 2004년에 다시 쓴 글이다.

 

가을 낙엽과 삼기정
가을 낙엽과 삼기정

 

바위 가장 하단에 물에 의한 침식 흔적이 보인다.
바위 가장 하단에 물에 의한 침식 흔적이 보인다.

 

바위에 오랜 이끼의 흔적이 있다.
바위에 오랜 이끼의 흔적이 있다.

 

삼기정 三奇亭
삼기정 三奇亭
삼기정 三奇亭
가을 삼기정

 

 

오늘의 목적지 안수산 안수사安峀寺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서며 마지막 절벽위의 삼기정三奇亭을 담아본다.

삼기정三奇亭
삼기정 三奇亭

 

오늘 나는 삼기정三奇亭을 보고 떠나며 생각한다. 전라도관찰사 하연(河演)이 “물, 돌, 소나무” 세 가지 경치와 조화를 생각해 ‘삼기三奇’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선비의 정신을 연결하니 옛 조상들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맑은 물을 보게 되니 나의 천성의 본성을 더욱 맑게 하고, 바위가 높게 겹친 것을 보니 뽑아낼 수 없는 확고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하며,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보게 되니 곧고 굳은 절개를 더욱 높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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