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1 지리산의 멋진 비경을 보고 걷기 위해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저의 행선지를 간단하게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주-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IC-지방도861호선-방광마을소원바위-천은저수지(천은사산문)-수도암입구(탑)-시암재휴게소-성삼재휴게소-노고단입구에서 약 1.2km 지점까지.
전주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례화엄사IC를 통해 지리산 노고단까지 목적지를 정해 가는 길에 방광마을 입구에서 잠시 쉬어봅니다. 저를 멈춰 서게 한 둥근바위가 있습니다.
소원바위
방광권역 마을의 소원바위는 본래 계곡에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서 무당들이 자연의 신비스러운 힘이 있다고 하여 굿을 하던 바위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막에 있는 문명은 척박한 땅보다 하늘을 더 숭배하였기에 절대자를 기렸으나, 우리 민족은 풍요로운 땅에서 살았기에 하늘뿐만 아니라 땅의 온갖 생명과 물질들에 대해서도 자연으로서 존중하고 대우하였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그들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경이롭게 바라봤는데, 아마도 수억 살을 살면서 깨지지 않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이 바위에게도 모종의 경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 소원바위는 지리산참새미골 방광마을 입구에 있다. [전주 럭셔리크로우]
조금 올라가니 방장산천은사(구 매표소) 산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천은저수지가 시작되기에 산문을 지나 잠시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예전에는 산문이 있는 곳에서 사찰 부지를 지나가는 거라 입장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그냥 통과할 수 있습니다.
▪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문제는 2019년 4월 입장료를 폐지했고, 2020년 12월에 천은사 상생의길이 조성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방장산천은사 산문의 반대편으로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이라 써있다. 그냥 써놓은 것은 아니고 천은사(泉隱寺)는 고려시대 충렬왕 때 남방제일 선종사찰로 지정된 역사에 기반한 글이다. 간략하게 천은사(泉隱寺)를 언급한다면, 노고단이 있는 성삼재 고갯길 입구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되고, 도선국사가 중건하였다고 알려졌다. 오늘 목적지는 천은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
산문과 천은저수지 사이로 천은사 상생의길 / 누림길(천은사산문~수홍루, 0.7km)이 있습니다. 천은사(泉隱寺) 계곡의 숲길과 천은저수지를 끼고 도는 수변 산책로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천은저수지
지리산 천은저수지를 사진기에 담아봅니다. 전주에서 구례로 들어오니 날씨가 많이 흐려졌습니다. 아쉽지만, 이것도 복이죠!~
수도암 입구
천은저수지에서 잠시 쉬다 노고단으로 향한다. 길 우측에 탑이 세워져 있고 넓은 땅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천은사의 산내암자 4곳 중 수도암 입구이다.
탑의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수도암이 나온다. 천은사와 마찬가지로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간략하게 보고 넘어갑니다.
1924년 천은사수도암 헌답대시주영세불망기에는 순천시* 황전면 대치리에 사는 참봉 박승봉이 집안의 번영을 기원하며 갑자년(1924년) 10월 7일에 논4두락을 시주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평전스님이 1988년부터 복원하여 1994년 법당을 완공하였다.[글, 사진 출처: 천은사 홈페이지]
*홈페이지에는 "순청황전면 대치리"로 쓰여있고 이는 오타로 보여 수정한다.
시암재휴게소
다시 고불고불한 길을 올라오면 시암재휴게소가 나온다. 여기에서도 왠만한 경치가 보인다.
이미 시암재를 올라오는 길에 직감을 했지만 날씨가 흐려지고,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 영향은 커져갔다. 그래도 힘 없는 사람이니 자연에 이치에 따라 내가 보는 경관을 사진기에 담아본다.
성삼재휴게소
성삼재 주차장은 유료입니다. 시암재휴게소(주차 무료)에서 약 1.5km를 올라오면 나옵니다. 차량을 이곳에 주차하고 노고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날씨가 흐리지만 이미 많은 사람과 차가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주차장 입구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지리산성삼재 글씨가 보이는 이곳도 포토 포인트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삼재휴게소에 emart24편의점은 무인계산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바로 아래는 주차장입니다. 저 위에 사람이 많은 까닭은 주차장 반대편으로 경치가 멋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날씨가 흐리지만 지리산에서 본 경치를 안 볼 수는 없겠죠!~
성삼재 Seongsamjae 의 유래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난생활을 하였다고 하여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을 달궁이라 불렀다 합니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하여 팔랑재(八郞時),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하여 정령재(鄭嶺時),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다 하여 황령재(黃嶺時),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였다 하여 성삼재(姓三時)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해발 1,090m)
만복대 (1,433m)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와 남원시와의 경계에 위치한 만복대는 지리산 서부의 웅봉으로 소백산맥의 큰 줄기가 남하하면서 운봉고원에서 잠시 멈췄다가, 다시 그 정기를 모아 크게 솟아 만복대를 형성한 것이다.
고리봉(1,305m)
산 정상에 고리 모양의 큰 바위가 있는데, 옛날 이 일대가 바다였을 때 배를 묶었던 고리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린다.
아래사진 좌측 구름에 가린 봉우리 부분이 만복대입니다. 중간부분 봉우리가 고리봉입니다.
반야봉(1,732m)
지리산 제2봉으로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여 반야낙조는 지리십경의 하나로 꼽힌다.
노고단(1,507m)
해발고도 1,507m,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이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한다.
바래봉(1,167m)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 중 하나이며, 세석평전과 함께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곳으로 모습이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래봉이라고 부른다.
토끼봉(1,537m)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 중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이라해서 토끼봉으로 일컬어지고 밋밋한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 지대로 정연하게 구분되어 있어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처럼 우아하고 정돈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반야봉(1,732m)
지리산 제2봉으로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여 반야낙조는 지리십경의 하나로 꼽힌다.
천왕봉(1,915m)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로, 거대한 암괴가 하늘을 떠받치고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 있어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10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일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다.
촛대봉(1,125m)
촛대봉은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듯 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세석대피소에서 머무른 이들은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제석봉(1,808m)
장터목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급경사를 오르면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고 고사목과 초원지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아픈 상처를 간직한 제석봉이다.
노고단 탐방길에 들어가기 전 우측에는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안내판에는 "노고단 정상 탐방예약제 시행" 을 알리는 글이 있고 예약 확인자만 가능하다. 노고단 정상을 찍고 올 생각이 없었으므로 당연히 예약도 하지 않아 주차장에서 약 1.2km 구간에서 돌아오는 산행을 했다. 좌측 건물은 화장실이 있고 옆으로 지리산국립공원 정보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개요(槪要)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483.022㎢로서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하동·산청·함양군의 3개 도, 1개 시, 4개 군에 걸쳐있다. 지리산은 소백산맥의 남쪽에 위치하고 북쪽으로 덕유산국립공원과 이어지며 천왕봉(1,915m)은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다. 지리산에는 신라 진흥왕 5년(554년)에 창건된 화엄사를 비롯하여 쌍계사, 법계사 등을 중심으로 국보, 보물 등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많을 뿐 아니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1989년 12월에는 지리산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더욱더 잘 보호하기 위하여 심원계곡과 피아골 일대 20.0㎢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하여 특별 관리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육상공원 중 최대로 등산 애호가는 물론 국민 모두의 휴식공간이자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제기능을 다하도록 올바르게 이용하고 잘 보호하여야 할 우리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연 자원
•산봉우리
노고단(1,507m), 반야봉(1,732m), 삼도봉(1,550m), 만복대(1,433m), 명선봉(1,586m), 영신봉(1,651m), 촛대봉(1,703m), 제석봉(1,806m), 천왕봉(1,915m), 중봉(1,875m)
•계곡 및 폭포
계곡 : 화엄, 피아골, 뱀사골, 칠선, 대원사, 한신, 선유동계곡 등
폭포 : 불일, 구룡, 선유, 첫나들이, 가내소, 한신, 칠선, 대륙, 마폭포 등
•지리산10경
천왕봉일출, 연하선경, 칠선계곡, 벽소명월, 피아골단풍, 반야봉낙조, 노고단운해, 세석철쭉, 불일폭포, 섬진청류
문화자원
•국보
화엄사 : 각황전 앞 석등(제12호), 사사자 삼층석탑(제35호), 각황전(제67호), 영산회괘불탱(제301호)
연곡사 : 동 승탑(제53호), 북 승탑(제54호)
•보물
화엄사 : 동 오층석탑(제132호), 서 오층석탑(제133호), 대웅전(제299호), 원통전 앞 사자탑(제300호), 화엄석경(제1,040호)
연곡사 : 삼층석탑(제151호), 현각선사탑비(제152호), 동 승탑비(제153호), 소요대사탑(제154호)
천은사 : 극락전 아미타후불탱화(제924호)
•천연기념물
올벚나무, 반달가슴곰, 수달, 하늘다람쥐, 올빼미, 황조롱이, 소쩍새, 화엄사 매화
지리산국립공원의 개요를 잠시 살펴보고 지도까지 보고 나서 노고단 탐방길에 들어섭니다. 가는 길 마다 안내판과 푯말이 있었는데, 관심이 있는 부분은 사진에 담았습니다.
노고단을 올라가는 분들과 탐방길에 나서는 분들은 위 내용을 꼭 숙지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전구간 입산시간제한(연중)
- 근거: 자연공원법 제28조_(위반시 과태료 30만원 이하)
- 입산가능 : 동절기(11월~익년 3월) 04~14시 / 하절기(4월~10월) 03~15시
#긴급신고 및 구조 요청 안내
- 탐방로상 250~500m 간격으로 다목적위치표지판을 설치, 필요시 표기된 신고처에 현위치번호를 신고
탐방길에 자연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과 산행에서 만난 꽃과 식물도 사진에 남겨봅니다.
식물들은 어떻게 먼 곳가지 이동할 수 있을까요?
식물의 열매나 씨앗은 땅바닥에 떨어져 싹이 나오기도 하지만 새와 다람쥐같은 동물들이 열매를 먹고 배설한 곳이나 나중에 먹기 위해 저장해 놓았다가 깜빡 잊어 버리는 바람에 그 곳에서 싹이 나기도 합니다. 또한 식물의 씨앗이 사람의 옷이나 머리카락 등에 붙어 멀리 가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 사람들도 식물의 친구랍니다.
지리산의 봄 여름 가을 계절 꽃
이 작은 계곡에는 1급수에서 볼 수 있는 강도래, 날도래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생물들은 물에 떨어진 낙엽과 조류 등을 먹고 살아 수서생물의 지표종이라 불리웁니다. 이 외에도 산개구리와 도롱뇽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 및 날씨에 따라 노고단 탐방로의 3분의 2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탐방로 주변에서 본 지리산 이질풀(좌)과 지리산 참취(우)도 사진기에 남겨봅니다.
노고단 반환점을 돌아 성삼재 주차장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며 다시한번 경치를 담아봅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시간도 늦고 해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지리산은 차로 쉽게 올라왔지만 그래도 엄청 높고 큰 산입니다. 높은 봉우리도 많고, 아무래도 다음에 지리산을 올 때에는 계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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