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5일 남원 실상사를 찾아가는 길목에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남겼던 곳의 포스팅이다. 인월-월평마을-영월사-중군마을-실상사(實相寺)-황산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동편제마을,비전마을(가왕 송흥록, 국창 박초월 생가)-국악의 성지-관음사 등을 돌아보았다. 필자는 같은 장소를 2023년 3월 5일, 8월 4일 방문하였다. 사진 및 주석*, 출처가 없는 글은 모두 전주 럭셔리크로우의 창작물입니다.
구리로 만든 종
청소년이 만든 문화재 안내판
스님이 기도할 때 울리는 종이다. 종 앞면에는 구름무늬와 보살 그림이 있다. 종을 거는 곳에는 종 머리에 발을 올려놓고 있는 용이 있다. 동종 옆에는 한분의 부처님과 두 분의 보살님이 계신다. 종에는 꽃봉오리가 네 방향으로 9개씩 36개가 만들어져 있는데 참 아름답다. 종의 크기는 작은데 무거워서 신기하다. 이 종은 나무망치로 친다. 나무 망치로 많이 쳐서 둥글게 닳아있다. 종을 져서 닿은 부분이 많이 닳아서 안쓰럽게 보인다. [2018 전통 산사문화재 활용사업]
실상사 동종 (實相寺 銅鐘) /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이 종은 조선 숙종 20년(1694)에 만든 것으로 전체 높이 123cm, 넓이는 83cm 이다. 종 머리에는 용뉴라는 용모양의 고리가 있고, 그 옆에는 한국 종의 전통 요소인 용통이란 굵은 관을 달았다. 종 어깨의 둘레를 따라가며 네 방향에 유곽이라 부르는 큼직한 사각형을 하나씩 새겼다. 네 개의 유곽마다 그 안에 꽃무늬를 세 개씩 3열로 배열하였으며, 유곽들 사이에 보살상을 조각하였다.
용뉴와 용통의 장식이 간소하며, 종의 밑자락에도 무늬를 새기지 않았다. 몸통에 새긴 딱딱한 선녀상을 볼 때, 조선후기 종의 장식이 형식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Bronze Beli of Silsangsa Temple / Jeollabuk-do Tangible Cultural Property
This 123cm high and 83cm wide bell was built in 1694. On the head of the bell, is a dragon-shaped ring, called “Yongnyu”, and a thick coronet, called “Yongtong” is hung beside it, which is a traditional element of Korean bells. On the shoulder of the bell, a large quadrangle, called Yugwak is carved on each of the four directions. Three flower patterns are arranged in three rows on the Yugwak, and a Bodhisattva image is engraved between the Yugwaks. The decoration of Yongnyu and Yongtong is simple and there is no pattern on the bottom of the bell. The Celestial maiden image, carved on the body is stiffened.
현재 포스팅을 위해 한국의 범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진천 종박물관의 사진을 잠시 살펴보겠다.
한국의 범종 / Korean Temple Bells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은 725년 만들어진 상원사 동종(上院寺 銅鍾)입니다.
한국의 범종은 중국이나 일본의 범종과 구별되는 조형미와 기술적 우수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으뜸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특유의 웅장하면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긴 여운의 맥놀이 현상은 과학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넘어 진한 감동마저 자아냅니다. 한국 범종은 국내·외 관련 학자로부터 우수한 가치가 인정 되어 ‘코리안 벨(Korean Bell)’ 이라는 학명으로 불립니다.
위 사진 한국 범종의 구조와 명칭을 위에서부터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음통(音筒)-용뉴(龍鈕)-천판(天板)-상대(上帶)-연곽(蓮廓)·연뢰(蓮蕾)-종신(鐘身)-당좌(撞座)-종신부조상(鐘身浮彫像)-하대(下帶)-종구(鐘口)-명동(鳴垌)
위 사진 좌측 평창 상원사 동종_국보 제36호 / 통일신라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 사진 우측 완주 화암사 동종_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 / 조선후기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원 실상사 동종(南原 實相寺 銅鐘)을 포스팅하면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정보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67년 실상사에서 발견된 동종이 있었다. 발견 당시 이미 상반부를 잃어서 파종(破鐘)으로 남아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이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실상사 동종 (實相寺 銅鐘) / 통일신라시대
높이 28∼99㎝, 입지름 96∼99.5㎝.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1967년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실상사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 이미 상반부를 잃어서 파종(破鐘)으로 남아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유곽(乳廓)·비천상(飛天像)·당좌(撞座) 등이지만 우수한 수법을 볼 수 있다. 하대(下帶)는 아래위에 가는 연주문대(連珠文帶)를 둘러 장식하고 그 안에는 당초문대(唐草文帶)를 정교하게 조각하였는데, 당초문 속에는 비천상과 당좌 바로 아래에 원형문(圓形文)이 있어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의 양식과 비슷하다.
종신(鐘身)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2구의 주악비천(奏樂飛天)과 당좌가 배치되어 있다. 당좌는 중앙에서부터 연꽃·인동화문(忍冬花文)·연주(連珠)의 순으로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또, 주악상은 구름 위에서 천의(天衣)와 영락(瓔珞)을 위로 날리고 있는 형식이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동종(上院寺銅鐘)을 연상하게 한다.
생황(笙簧)과 피리를 불고 있는 비천의 풍만한 모습은 신라불상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종은 남아 있는 부분의 입지름으로 보아 상원사동종보다 약간 큰 규모였으리라 추정되는데, 실상사의 창건때인 828년(헌덕왕 3) 함께 주조되었다고 생각된다. [글·사진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실상사 동종(銅鐘)
절에서 사용하는 종을 흔히 범종이라고 하는데, 그 소리로써 하루의 일과를 모든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범종은 소리로 장엄하고 시간을 알려주며, 귀신을 쫓고 지상 및 하늘과 지옥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실상사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범종이 있었는데 깨진 상태로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고, 강희(康熙) 33년(1694)에 주조한 범종은 현재 보광전에 있다.
이 종은 몸체의 위는 좁고 아래로 가면서 넓게 퍼진 모습이다. 종 몸체에 기록된 글에 의하면 강희 33년에 만든 것으로 무게는 800근*이다. 종을 만든 사람은 김상립, 정칠립, 김천수, 김선봉 등으로 여기에서 처음으로 범종을 만든 사람을 편수(便手)로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으로 보아 이 종은 침허대사가 실상사를 중창할 때 만든 것으로 보인다.
*800근=480kg
용두(龍頭)는 앞을 바라보고 있고, 뒤에 붙은 소리통은 형식적으로 작게 만들었다. 상대(上帶)는 표현하지 않고 대신에 범자(梵字)**를 돌아가며 새겼으며, 유곽(乳廓)은 종 몸체 중간쯤에 치우치게 배치하였다. 유곽대에는 당초무늬와 연꽃 모양의 유두(乳頭)***가 9개씩 있고, 보살상은 유곽을 중심으로 합장한 채 서 있다. 보살이 서 있는 아래 부분에는 명문(銘文)이 있고 당좌(撞座)와 하대(下臺)는 표현하지 않았다.
** 범자(梵字): 조선시대 범종에서 보이는 형식에 범자문(梵字文)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옴마니반메훔’의 여섯자 진언이 보입니다. “옴 마니 반메 훔(옴 마니 파드메 훔)”은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입니다. 그래서 육자 대명왕 진언(六字 大明王 眞言)이라 합니다. 이 진언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모든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는 옴마니반메훔 6자를 의미하는 불교 진언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두(乳頭)는 일본 종의 명칭이라 하고, 우리나라 종은 "연뢰(蓮蕾)_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며 연뢰(蓮蕾)가 배치된 곽도 유곽(乳廓)이 아닌 연곽(蓮廓)으로 부르는게 옳다.
이 종에 얽힌 이야기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전해 온다. 즉 실상사를 중창하고 난 후 국왕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종을 만들고 아침 저녁으로 나라가 번창하기를 기도하며 종을 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범종에는 우리 나라 지도와 일본의 지도가 새겨져 있어, 이 종을 치면 일본의 경거망동을 경고함과 동시에 우리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와 같은 소문 때문에 일제 말기에는 주지스님이 문초를 당하기도 하였으며 종 치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지도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 그러한 사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글 출처: 실상사 홈페이지_실상사 전각]
실상사 동종을 포스팅하며 한국의 범종(Korean Bell)의 우수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조형미와 과학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넘어 범종에 그려진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 소리로 변해 더 널리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통해 모든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나길 바라는 염원을 알게 되었다. 또한 특별하게 실상사 동종의 일본 지도 부위를 타종하여 실제 종 부위가 닳은 흔적이 뚜렷하여 실제 이야기였음을 짐작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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