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 럭셔리크로우와 함께 떠날 여행지는 백제왕궁(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를 오가는 길목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금마도토성(金馬都土城)입니다.
조선시대 편찬한 1872년 지방도에 나온 익산군도(益山郡圖)에 오늘의 장소가 있습니다. 금마면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미륵산, 용화산, 미륵사지석탑과 남쪽으로는 고도리석조여래입상, 왕궁리오층석탑(王宮里五層石塔)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금마도토성을 중심으로 확대한 지도입니다.
1954년 해방전후 금마면 항공사진(국토정보지리원)을 보면 성황산(城隍山)에 나무들이 거의 없어 산성의 모양(빨간원)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또한 둥근모양의 황隍(해자, 도랑)도 확인됩니다.
위 사진 하단에 아석정(我石亭)이 있다. 이곳에 금마도토성 문화재 안내판이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에 들어가는 해설 등은 문화재 안내판 및 국립익산박물관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위 사진 보는 방향에서 좌측이 소행진충신각(蘇行震忠臣閣)이고 우측이 아석정(我石亭)입니다. 아석정(我石亭) 및 소행진충신각(蘇行震忠臣閣)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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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 도토성 金馬 都土城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지정(등록)일 : 1984.09.20.
▪소재지 : 전북 익산시 금마면 아리랑로 9-30 (서고도리)
금마 도토성은 성황산 또는 굿대숲으로 불리는 산봉우리를 따라 흙을 다져 쌓은 성이다. 돗토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익산의 백제지명 ‘금마저金馬渚’에서 따온 ‘저토성渚土城’의 ‘저 渚’를 ‘돗 猪(돼지저)’으로 오인해서 불린듯하다. 성은 산봉우리를 따라 둥글게 쌓았는데 둘레가 484m이다. 성벽 안쪽에 폭 4.3m 정도의 토루를 쌓고 바깥쪽에 도랑을 설치하였다. 남쪽과 서쪽 성벽 밖에는 순찰로가, 완만하게 비탈진 북쪽과 동쪽 성벽 밖에는 순찰로와 방어용 마른 도랑이 확인되었다.
도토성에서 출토된 유물은 백제 말기인 7세기 초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사용된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이다. 특히 치미륵사治彌勒寺, 금마저성金馬渚城, 대사大寺 등 글자가 있는 기와가 발굴되어 미륵사 창건이나 왕궁성을 조성한 무왕의 익산 경영과 관련된 성으로 볼 수 있다.
Dotoseong Earthe Fortification in Geumma-myeon
Dotoseong Earthen Fortification, located around the summit of Seonghwangsan Mountain (87 m above sea level), is presumed to have been constructed during the Baekje period (18 BCE-660 CE). To the northwest of the fortification is Mireuksa Temple Site, and to the south is the Archaeological Site in Wanggung-ri, where a Baekje royal palace once stood. The fortification overlooks downtown Geumma-myeon Township and the surrounding area, suggesting that it served a strategic military function.
The perimeter of the fortification wall measures around 484 m. The wall consists of an earthen mound measuring 4.3 m in width with a shallow ditch installed in front of it. Patrol roads were found outside the wall. In the north and east where there is a gentle slope, a defensive dry moat was installed outside the wall.
Shards of earthenware and roof tiles dating from the early 7th century to the early period of the Goryeo dynasty (918-1392) were excavated from the site.
2023년 3월에 국립익산박물관 특별전_전북의 고대성곽을 관람하고 남긴 사진에 금마도토성과 연관된 부분을 지면에 남겨봅니다.
산경표와 물줄기로 보는 전북의 고대 성곽
전북 지역의 고대 성곽은 현재까지 약 200여 개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산경표』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申景濬(1712-1781)이 한반도의 산경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역사지리지로, 전북지역의 지형은 크게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기준으로 동부의 산악지대와 서부의 평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물줄기에 따라 다양한 수계권水系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만경강·동진강·섬진강·금강·남강의 5개 수계권으로 구분됩니다. 지형, 물줄기와 함께 주요 교통로들을 참고하여 고대 성곽을 살펴보면 고도古都 익산의 방어를 위한 성곽, 전북 서부 평야를 중심으로 한 만경강·동진강 유역의 성곽, 백제 5방 중 하나인 정읍 고사부리성과 그 주변의 성곽, 금남호남정맥을 기준으로 금강 유역과 금남호남정맥 북쪽의 성곽, 섬진강 유역과 금남호남정맥 남쪽의 성곽, 백두대간과 남강 유역의 성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도 익산과 주변의 성곽
익산 왕궁리유적이 있는 금마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는 여러 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성곽의 기능에 따라 도성을 방어하는 목적과 주요 교통로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왕궁리유적을 중심으로 주변에 익산토성(오금산성)·금마도토성·미륵산성·낭산산성 등이 있으며, 금강을 통하여 내륙으로 출입하는 수로상의 요충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함라산성·어래산성·도청산성·관원산성 등이 있습니다. 또한, 금마저군金馬渚郡(지금의 익산 금마면 일대)과 덕근군德近郡(지금의 논산 가야곡면 일대)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를 방어·감시할 목적으로 추정되는 학현산성, 선인봉 산성, 천호산성 등이 있습니다. 한편 완주 배매산성이나 완주 삼례토성과 같이 웅진시기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성곽들도 확인됩니다.
금마도토성
금마산(해발 115.6m)*의 서쪽 구릉에 축조된 둘레 369m의 테뫼식산성이다. 금마도토성에 대한 조사는 2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성벽과 황隍(해자)이 이중적으로 축조된 것이 확인되었다. 성벽은 가공한 돌을 바닥에 두어 기탄석렬을 구성하고 앞쪽에 나무기둥을 세워 내부를 판축해 조성하였다. 나무기둥의 간격은 220cm~270cm이다. 금마도토성은 금마저군의 치소성(治所城)**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성곽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글출처 : 국립익산박물관]
*금마산(해발 115.6m) : 금마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서쪽이(금마도토성) 동쪽이 현재 지도상 금마산(115.6m)으로 나온다. 서쪽의 도토성이 있는 곳은 1872년 고지도에 성황단(城隍壇)이 있어 성황산(城隍山)이라 했다. [전주 럭셔리크로우]
**치소성(治所城) : 행정 중심지를 방어하는 성. 방어적 목적을 가진 성곽을 의미. [전주 럭셔리크로우]
(좌) 도장기와 印章瓦 / 백제 / 국립전주박물관
(우) 글자가 찍힌 기와 銘文瓦 / 통일신라 / 국립전주박물관
익산과 전북 서북부지역의 산성
전북 서북부지역 산성들은 대부분 서해에서 내륙으로 출입하는 수로 교통의 요충지에 있습니다. 바다에서 금강과 만경강을 거쳐 내륙으로 들어오는 적의 칩입을 막기 위해 주요 길목 곳곳에 산성을 설치하였습니다. 대부분 백제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개축되거나 후백제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익산 미륵산성, 익산토성(오금산성), 금마저토성(금마도토성) 등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기와에는 ‘금마저金馬渚’와 관련된 백제 지명이 확인됩니다. 군산 임피읍성 일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말 기와에서는 ‘시산관초屎山官草’와 같은 백제 지명도 보입니다.
익산의 백제지명 ‘금마저金馬渚’ 관련 유물
5. ‘금마저O’ 글자를 찍은 기와 / ‘金馬渚O’ / 통일신라 | 익산 금마저토성
6. ‘금마저성’ 글자를 찍은 기와 / ‘金馬渚城’ / 통일신라 | 익산 미륵산성
7. ‘금마저관’ 글자를 찍은 기와 / ‘金馬渚官’ / 통일신라 | 익산 미륵사지
2. ‘대’, ‘왕’을 찍은 기와 / ‘大’, ‘王’ 銘印章瓦 / 통일신라 | 금마도토성 | 국립전주박물
금마도토성(金馬都土城)은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일원에 축조된 백제시대 토성으로 산성은 해발87m 성황산(城隍山) 또는 저성산에 원형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이다. 산성의 구조는 성벽과 황(隍)의 이중적 구조로 축조된 판축 기법을 사용한 토성으로 확인되었다.
금마도토성(金馬都土城)은 정말 많은 이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토성(都土城), 금마저토성(金馬猪土城), 돗토성, 귓대숲산성, 성황산성, 행정산성, 저토성(渚土城), 저성(潴城)... 지난해 2024년 7월 익산토성이 61년 만에 '익산 오금산성'으로 새 이름으로 변경되었듯이 금마도토성도 많은 이칭이 있지만 금마도토성(金馬都土城)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백제의 산성이 궁금하면 지난 포스팅 아래 URL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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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03일 익산 왕궁리유적과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을 둘러보고 익산토성(오금산성, 보덕성)으로 향했다. 오늘의 포스팅에 나오는 사진은 모두 전주 럭셔리크로우의 사진입니다. 익산토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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